[여행의 향기] 여행·맛집 방문보다 집이나 호텔서 쉴래요…올 추석연휴 '스테이케이션족' 늘었다

입력 2016-09-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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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판매 3배 증가


[ 김명상 기자 ] 휴일에 집이나 가까운 호텔 등에서 머물며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은 먼 휴가지 대신 집이나 호텔 등에 머물며 휴식을 즐긴다는 뜻을 가진 용어다. 드라마 시청, 독서 등 평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는 욕구가 커져 스테이케이션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중 젊은 세대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보다 가까운 곳에서의 휴식이었다. 숙박 앱(응용프로그램)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을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20~30대 성인남녀 7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36%)은 ‘추석에 집이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여행’(24%), ‘맛집·카페 방문’(17%), ‘영화보기·독서 등 여가생활’(8%)이라는 응답보다 높은 수치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숙박업소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19%)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것에서 벗어나 개인 여가활동으로 관심사가 옮겨가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스테이케이션족(族) 증가는 추석 연휴 기간 객실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레스토랑 예약 앱 데일리호텔이 추석 연휴 호텔 객실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 중 지역별 호텔 판매율을 보면 도심에 있는 호텔 판매율은 66%, 휴양지에 있는 호텔은 34%로 나타났다. 휴양지보다 도심 호텔을 선호했다는 증거다.

호텔 객실 판매량도 지난해 추석 기간 대비 약 300%나 늘었다. 판매된 객실의 평균 가격은 12만원으로 전년도 8만2000원에 비해 46% 상승했다. 단지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이유다.

추석 기간 중 일자별 객실 판매량을 보면 9월16일(33%)이 가장 높았다. 차례를 지내고 돌아와 호텔에서 편안한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추석 당일인 15일과 17일이 24%, 연휴 시작인 14일이 18%를 차지했다.

오는 개천절에도 스테이케이션을 위한 호텔 예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호텔에 따르면 3일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한글날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개천절 기간 사전 판매량은 약 800%(9월21일 집계 기준) 증가했다. 개천절 연휴 당일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증가율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는 “추석뿐만 아니라 긴 연휴 기간에 멀리 떠나지 않고 가까운 도심 속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호텔업계에서도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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