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싱글슈머'는 신 소비 트렌드세터

입력 2016-09-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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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싱글들의 세상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4가구 중 1가구일 정도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유통가에선 2년 전부터 ‘싱글족’이 화두로 떠올랐다. 거리를 가다 보면 밥버거, 도시락 등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처럼 혼자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늘어났고, 1인 가구 밀집 지역에는 아이스크림, 빵까지 배달해주는 곳이 생겼다.

요즘 싱글족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예전 독신 가구는 2인, 3인 가구로 넘어가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중간 단계의 느낌이었다면, 요즘 싱글족은 굳이 가족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그 결과 싱글족은 ‘싱글슈머(single+consumer)’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싱글슈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는 특성이 있다. 이들 싱글슈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한 카드사의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액은 2006년 16조원에서 2010년 60조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94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한국 전체 소비 규모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싱글슈머의 증가는 커피 시장에서도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커피업계는 싱글족을 위해 고품질 원두를 이용한 프리미엄 캔커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던 드립커피를 혼자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일회용 드립커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싱글슈머의 스몰 인테리어 열풍에 힘입어 소형세탁기, 1인용 밥솥, 미니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 판매도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싱글슈머의 경제적 영향력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소비 문화를 이끌어가는 싱글슈머에 더욱 주목해야 할 때다.

박민식 < UCC커피 코리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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