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면세점 대전
롯데도 월드타워점 재도전
현대百·신라·신세계도 채비
한화갤러리아, 참여 저울질
[ 강진규 기자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이 특허권 만료로 지난 5월 영업이 종료된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면세점 특허 입찰 마감일(10월4일)을 1주일 앞두고 후보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7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주말 열린 이사회에서 “워커힐면세점은 한국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온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매장 규모를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연간 매출을 향후 3년 내 1조원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이 카지노와 호텔이 함께 있는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특색을 강조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답답한 도심 빌딩 속에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주로 천편일률적인 쇼핑만 이뤄지는 다른 면세점들과는 차별화된다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며 “다음달 4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완료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호텔은 1963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립됐다. 호텔을 비롯해 면세점, 카지노, 리버파크, 한식당 등을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SK그룹에 편입된 것은 1973년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1973년 워커힐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최 회장은 “워커힐호텔에서 아차산과 한강을 바라보며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는 선친의 말씀을 되새기고 있다”며 “지난 24년간 해온 것처럼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 앞장선다는 자신감을 품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와 함께 면세점 특허 도전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도 막바지 준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면세점이라는 점을 내세워 월드타워점 특허 재취득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면 코엑스몰, 3개의 호텔, 카지노를 망라한 복합 쇼핑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허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던 신규면세점들의 전략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빌딩을 면세점 입지로 정하고 특허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8~12층에 입주해 있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올초 경북 경주로 이전하면서 공실로 남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 강남점이 후보지로 꼽힌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은 참여 여부를 놓고 최종 논의 중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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