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등 7000만건 다운로드
300여종 스티커로 사진 꾸며
10~20대 여성에게 폭발적 인기
카카오의'치즈'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필터 제공
'개성 만점' 카톡 프로필 만들어
[ 추가영 기자 ] 셀프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친구들에게 전송도 하는 ‘셀카 앱(응용프로그램)’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나 ‘움짤(5초 내외 움직이는 짧은 영상을 뜻하는 은어)’을 촬영해 친구들에게 채팅으로 보내는 서비스가 10~20대 이용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얼굴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얼굴 위에 동물 스티커를 덧씌워 동물 그림과 얼굴을 자연스럽게 합성하거나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의 짧은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의 프로필로 활용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등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도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스노우, 치즈 등 최근 등장한 앱들은 이목구비, 피부 톤 등을 보정하거나 편집, 합성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개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판 스냅챗’ 스노우
셀카 앱 전성시대를 연 것은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다. 캠프모바일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노우’는 출시 1년 만에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다운로드 7000만건을 넘어섰다.
스노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움짤 채팅이다. 특히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10~20대가 부모가 쓰는 기존 메신저를 떠나 빠르게 스노우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는 2011년 미국에서 출시된 사진 기반 메신저인 스냅챗과 비슷한 전략을 쓴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냅챗은 출시 직후부터 ‘10대의 메신저’라는 별명을 얻으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스냅챗 이용자 수는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스노우는 스냅챗과 비슷한 기능이 많다. 메시지를 보낸 뒤 10초 후 자동 삭제하는 기능이나 채팅창에서 버튼 하나로 동영상을 촬영해 전송할 수 있는 기능 등이 비슷하다. 하지만 채팅에 집중하는 스냅챗과 달리 사진·동영상을 꾸미는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스노우의 강점이다. 스노우는 강아지 고양이 등 동물 모양을 비롯해 총 300여종의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상에 있는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티커들이 얼굴 위로 자연스럽게 입혀진다. 또 자동으로 눈 크기를 키우고 피부톤을 보정해줘 사진이 더 잘 나오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카카오 ‘치즈’ 한 달 만에 300만명 돌파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지난달 프로필 카메라 앱 ‘카카오톡 치즈’를 선보였다. 카카오톡 치즈는 얼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필터를 제공하는 카메라 앱이다. 카카오톡 치즈로 찍은 짧은 동영상이나 사진은 카카오톡의 프로필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카카오톡 치즈는 1주일 만에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9일에는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촬영 시 카카오톡 원형 프로필에 보이는 사진을 미리 알 수 있게 가이드를 주고, 카카오프렌즈 등 이모티콘으로 프로필 주위를 꾸밀 수 있는 ‘프로필콘’ 기능도 갖췄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치즈의 초반 성공 요인은 카카오톡 프로필 꾸미기 기능과 ‘국민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남들과 다르게’ 소비자 욕구 반영
셀카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온라인상에서 좀 더 예쁘고 개성 있게 보이고 싶어하는 10~20대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진·동영상 꾸미기 기능을 강화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런 셀카 앱을 활용하면 자신의 사진을 그대로 쓰는 것보다 개성을 더 잘 표현하고 남들보다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버튼을 한 번 클릭하면 동영상을 촬영해 전송할 수 있고, 한두 번의 설정만으로 얼굴에 캐릭터를 합성하고, 자동 보정 기능을 더하는 등 사용 편의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셀카 앱은 다른 모바일 앱보다 유료화가 쉽다는 것이 운영상 장점이다. 스티커나 사진 보정 기능을 갖춘 필터 등 유료 아이템 판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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