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거대 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수익률 면에서는 하락 추세에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자본시장연구원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연금자산 운용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12조원으로 일본(GPIF)과 노르웨이(GPFG)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2005년 163조원이던 기금 운용 규모는 2007년 200조원을 넘었고, 2010년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최근 10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운용 규모가 성장한 것과 달리 기금 장기 수익률은 4% 수준으로 하향 수렴하는 추세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해 위험자산(주식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5년 평균 운용 수익률은 2005년 8% 대에서 2008년 5% 대까지 떨어졌고 2013년 6%대로 회복했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연구원은 외부 환경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 환경적 요인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알파 창출의 어려움, 위기의 상시화 樗甄? 내부적 요인은 지배구조 이슈와 운용 인력의 충분성 및 전문성 부족이다.
연구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의사결정기구의 전문성을 높이고 집행조직 독립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금운용위원회 구성을 가입자 대표에서 전문가 집단으로 전환하고, 공단 산하 부서인 현행 기금운용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공사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리는 등 투자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재우 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에 부합하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투자 다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운용 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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