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대전] 백신 접종은 9월부터 12월 사이에…효과는 6개월가량 지속

입력 2016-09-28 16:16  

독감 백신 접종 이렇게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접종
감기로 열나면 접종 미루고
부작용 지나친 우려는 금물
운동으로 면역력 키워야



[ 조미현 기자 ] 독감을 ‘감기보다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일반적인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200여개 이상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 때문에 일어난다. 이 같은 감기 바이러스는 코나 목으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재채기, 기침, 콧물 등이 주된 증상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생기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계절 인플루엔자라고도 불린다. 독감에 걸리면 1~3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이 나타나고, 몸에 힘이 빠지거나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긴다. 독감은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하게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65세 이상 독감 백신 무료

감기는 예방 백신이 없는 반면 독감은 예방 백신이 개발됐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가 일어난다. 간염 백신 등 한두 번 정도 주사를 맞으면 되는 백신과 달리 매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취합, 이듬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해 발표한다. 백신을 만드는 제약사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독감 백신을 제조한다.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는 WHO가 매년 예상하던 것과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갑자기 발생해 신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요새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구분하기 위해 독감 백신을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이라고 부른다.

독감 백신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2주가 걸린다. 효과는 6개월가량 지속된다. 한국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다. 따라서 백신은 9월부터 12월까지 접종하면 된다. 만약 감기에 걸려 몸에 열이 난다면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은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전국 보건소나 정부가 지정한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올해부터는 6~12개월 영아, 내년부터는 6세 미만 어린이도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지나친 우려는 금물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임신부, 생후 6~29개월 소아는 독감 백신 접종 권고 대상자다. 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아의 경우 독감 증상이 줄어들 때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경련 등 뇌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라이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근육 염증이나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신이 자폐증 언어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꺼리는 사람도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크다. 이런 우려는 미국에서도 번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딸 맥스 저커버그를 안고 찍은 사진과 ‘백신을 맞을 시간’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일부 가정에서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을 잘 알지만 백신의 효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백신을 맞아야 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고, 맞지 말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

◆운동으로 면역력 함께 키워야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의 품질을 평가하고, 동물 실험과 사람의 임상시험을 통해 안정성과 효과를 살핀 뒤 허가를 내준다. 백신은 판매하기 전에 국가가 한 번 더 품질 검사를 시행한다.

식약처는 매년 독감 백신 국가출하 승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국가출하 승인 제도는 백신 등 생물학적 의약품에 대해 제품 판매 전 검정시험 및 ‘제조 및 품질관리 요약서’ 등 자료 제출을 종합 평가해 제품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독감 예방 백신 접종 시기에 환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2300만도즈(접종량)의 독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식약처는 예상했다.

백신 접종 이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잘 챙겨 먹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위생 상태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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