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운행률 30%대…시멘트 수송 직격탄
코레일, 지도부 추가 직위해제…조합원 25명 복귀
산재·보훈병원 등 가세…17개 병원으로 늘어
[ 백승현 기자 ]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대하는 공공부문의 파업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7일 철도·지하철 노조가 22년 만에 연대 파업에 돌입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8일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까지 파업에 가세했다.
◆보건의료노조 “성과연봉제 저지”
서울대병원 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소속 일부 병원도 성과연봉제 저지 등을 내걸고 파업에 합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의 총력투쟁 노사교섭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교섭을 마치지 못한 전국 5개 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직영 11개 병원이 28일 파업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파업 중인 병원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모두 17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동력은 예상보다는 저조하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초 12개 지부에서 1만5000여명이 파업에 참여 磯鳴?발표했으나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700명과 보훈병원 200명 등 2개 병원에서 900여명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철도 화물운송 차질 우려
철도·지하철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승객 불편과 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0% 수준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졌다. 열차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수송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KTX는 정상운행했지만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운행률은 60%대, 화물열차는 30%대에 그쳤다.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제천·단양 지역에 몰려 있는 시멘트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인력 재배치를 통해 화물대란은 막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에 대비해 전국 33개역 87개 시멘트 저장고에 12일치 분량을 저장해뒀다”며 “지금은 여객 운송에 치중해 화물열차 운행률이 낮지만 상황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고 했다.
코레일은 전날 노조 지도부 100명을 직위해제한 데 이어 28일 14명을 추가 직위해제하고 아직 교대시간이 찾아오지 않은 지도부 20여명에 대해서도 결근 즉시 직위해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업에 참여했다가 업무 복귀 명령에 따라 복귀한 조합원은 26명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31.6% 파업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이날 낮 12시 현재 출근대상자 7823명 가운데 2472명이 파업에 참가해 31.6%의 파업 참가율을 나타냈다. 전날의 30.8%보다 소폭 상승했다. 출근대상자가 아닌 노조원 중 파업 참여 비율은 40.0%로 집계됐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근무대상자 대비 파업 참가율은 37.7%,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참가율은 22.5%였다.
◆부산교통공사 직위해제 철회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848명에게 직위해제를 통보한 부산교통공사는 28일 직위해제 방침을 철회했다.
공사는 또 지난 2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던 성과연봉제 도입 협상에 관한 조정 신청도 취소했다. 이는 부산지노위가 부산교통공사에 ‘성과연봉제 도입 협상은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제로 조정 신청을 한 것은 위법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합법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부산교통공사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중 94명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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