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사업 실적부진 만회 신호탄
[ 정지은 기자 ] LG상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석탄 광산 개발에 성공했다. 사업 개발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거둔 성과다. 자원사업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주에 있는 감 광산에서 광산 준공식을 열었다고 29일 발표했다. 감 광산은 여의도 면적(2.9㎢)의 36배에 달하는 106㎢ 규모의 노천광산이다. 채굴 가능한 석탄 매장량이 2억2000만t에 달한다. LG상사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시험생산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 연간 3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2020년에는 연간 140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감 광산 개발은 LG상사엔 ‘가뭄에 단비’ 격이다. LG상사는 저유가 장기화에 따라 자원사업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원부문 매출은 올 1분기 5670억원에서 2분기 4094억원으로 27.7% 감소했다. 석탄 광산 개발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게 회사 측의 기대다.
LG상사는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성장에 따라 발전 설비에 들어갈 석탄 수요가 커질 것으로 판단,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석탄광산 직접 투자에 공을 들였다.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석탄을 개발, 판매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과거에는 1983년 인수한 연산 500만t 호주 엔샴 광산이 전부였다. 2007년 인도네시아 MPP 광산(연산 300만t)을 시작으로 2008년 중국 완투고 광산(500만t) 운영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2012년에는 감 광산 지분 60%를 인수하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감 광산 개발 과정도 녹록지는 않았다. 당초 2013년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연됐다. 현지 토지보상 문제, 광산권과 산림권 중첩으로 인한 인허가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난항을 겪었다. 송치호 LG상사 대표가 직접 광산 인프라 건설 관련 기업을 만나며 문제를 푼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는 감 광산에서 생산되는 석탄 전량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석탄은 인도, 중국 등 아시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감 광산은 외항까지의 거리가 60㎞에 불과해 인도네시아의 다른 광산보다 물류 경쟁력이 높다”며 “이곳을 아시아 석탄사업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하며 자원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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