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너는 절대로 이로운 땅을 받지 말아라. - 열자

입력 2016-09-30 16:11  


▶ 손숙오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정치가로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 존경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과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어린 손숙오는 양두사를 보게 됩니다. 손숙오는 다른 사람이 자신처럼 양두사를 보고 죽을까 걱정하여 뱀을 죽여 묻었다고 합니다. 그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또 손숙오는 자신이 아파서 죽게 될 것을 알고 아들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왕께서 자주 나에게 땅을 내리셨지만 나는 받지 않았다. 내가 죽게 되면 왕께서 너에게 땅을 봉해주려 할 것이다. 너는 절대로 이로운 땅을 받아서는 안 된다. 초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침구라는 땅이 있는데, 이 땅은 이롭지도 않고 명성도 매우 좋지 않다. 오래도록 차지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이곳뿐이다.” 손숙오가 죽자 왕은 과연 아주 좋은 땅을 아들에게 봉해주려 했다. 아들은 사양하여 받지 않고 침구 땅을 청했다. 왕은 그 땅을 주었고 그 자손은 이 땅을 잃지 않고 오래도록 살 수 있었다.

모두가 이익만을 챙기는 세상입니다. 남보다 먼저 쥐고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숙오처럼 따뜻한 마음과 지혜로움으로 부유함과 귀함을 함께 가진 사람도 있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 한마디 속 한자 - 受(수) 받다, 얻다

▷ 接受(접수) : 1. 신청이나 신고 따위를 구두(口頭)나 문서로 받음. 2.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음.

▷ 受命於天(수명어천) : 천명을 받아 왕위에 오름.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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