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동원시스템즈, 자회사 합병…포장재 1위 도약

입력 2016-10-03 20:37  

연내 테크팩솔루션 잔여지분 44% 인수
글로벌 사업 위해 유상증자 나설 듯

매출 1조 알짜 계열사 탈바꿈
2012년 대한은박지 인수 후 포장재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5년간 국내외 기업 6곳 인수…포장재 매출 5.7배 늘어 올 1조로



[ 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3일 오후 4시31분

포장재 전문 제조업체인 동원시스템즈가 자회사인 테크팩솔루션과 합병해 국내 1위 포장재 전문기업으로 출범한다. 5년 전 그룹 내부 포장재 물량을 처리하던 동원시스템즈가 지금은 그룹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알짜 계열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병 배경은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동원시스템즈와 테크팩솔루션을 연내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 포장재 제조 업체인 동원시스템즈는 2014년 10월 유리병과 페트병 등을 제조하는 테크팩솔루션 경영권을 2500억원에 인수했다. 동원시스템즈가 지분 56%를 사들였으며 나머지 44%는 그룹 계열사인 스타키스트(24%)와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 PEF 운용사인 이큐파트너스(20%)가 공동으로 인수했다. 동원시스템즈는 합병 전 스타키스트와 이큐파트너스가 보유한 테크팩솔루션 지분을 선매입하거나 테크팩솔루션을 선합병한 후 합병 회사 신주를 나눠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에 관여하는 IB 관계자는 “동원 측은 합병에 따르는 영업과 물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수차례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늘어난 동원시스템즈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 회사는 포장재 매출 1조원 규모의 종합포장재 제조업체로 도약한다. 그동안 국내 포장재 제조업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포장재 매출 6000억원 안팎)처럼 그룹 내부 물량을 주로 처리하는 대기업과 영세한 규모의 중소·중견 기업 등으로 양분돼 있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은 교육기자재 등 동원시스템즈의 기존 사업 부진이 지속되자 2012년 대한은박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포장재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후 국내에서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등 두 곳과 해외에서는 미국 탈로파시스템즈, 베트남 딴띠엔패키징(TTP)과 미잉비에트패키징(MVP) 등 세 곳을 인수하면서 5년간 총 6곳의 포장재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유상증자 가능성은

회사 실적은 급증하고 있다. 2012년 1833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포장재 매출은 올해 말 1조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5년간 매출이 약 5.7배 늘어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억원에서 1030억원으로 약 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포장재 사업은 수산업(동원산업), 식품산업(동원F&B)과 함께 그룹 3대 주력 산업이 됐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의 기업 인수 후 조직 통합관리(PMI)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은 영업이익이 인수 직전 해인 2013년 210억원에서 지난해 514억원으로 2.5배 불었다. 테크팩솔루션을 6년간 경영한 후 동원 측에 매각한 국내 1위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공장과 노무 관리 노하우가 국내 어떤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앞으로 해외 M&A 등을 통해 매출 5조5000억원 규모 글로벌 10위권 이내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B업계에서는 동원시스템즈가 향후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주식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기관투자가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중장기적으로 포장재 사업과 무관한 건설 자회사(동원건설산업)를 그룹 지주회사(동원엔터프라이즈)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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