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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서울 지점에서 투자은행 부문(IBD)을 이끌어온 김형찬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전통적인 IB 강자인 메릴린치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거래를 주도 해 온 인물이어서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8년 ㈜승산에서 메릴린치 서울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지 8년만에 퇴사를 결정했다.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의 김 대표는 삼성물산, ㈜승산 등을 거쳐 메릴린치에 입사한 뒤 IB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8년 재임 동안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메릴린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국내 최대 M&A 거래였던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자문을 따냈다. 같은해 한국석유공사의 다나페트롤리엄 인수 자문, 롯데쇼핑의 GS마트-백화점 인수 자문 등 조단위 '메가 딜'을 3건 연속 따내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제치고 외국계 IB 중 자문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자문했으며 2013년에는 MBK파트너스의 테크팩솔루션 매각 자문을 맡는 등 꾸준히 '메가딜'을 수행했다.
'딜 가뭄' 현상이 유독 심했던 올해에도 꾸준히 대형 거래를 자문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상반기에는 MBK파트너스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거래의 인수 자문을 따냈으며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고급 가전업체 데이코 인수를 자문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였던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도 따냈으나 검찰 수사로 인해 상장이 잠정 중단됐다.
최근에는 CVC캐피탈파트너스의 로젠택배 인수를 자문, 지난해 CVC 한국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석정 전 JP모간 대표의 첫 사모주식(PE) 거래를 도왔다는 기록을 남겼다.
IB업계에서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김 지점장의 장점으로 꼽는다. 메릴린치에서 오랫동안 김 지점장과 함께 일한 한 직원은 "회사내 상사와 부하들로부터 두루 존경을 받으면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정소람 /유창재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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