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아파트 수천여 가구 '품안에' 브랜드 대단지, 도시가 되다

입력 2016-10-05 16:20  

"택지지구 등에 들어선 '고급스러운 하나의 도시' 시세 상승 기대할 만"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 등
전작 성공 업고 후속 분양 나서

안산 '그랑시티자이', 이달 분양 첫선 보이는 대단지도 줄이어



[ 김하나 기자 ] 건설사들이 ‘브랜드 타운’이라고 불리는 대단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랜드 타운은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를 수천여 가구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입주 후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건설사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공공택지지구는 토지를 여러 블록 확보하면서 브랜드 타운 형성에 나서는 게 보통이다. 최근에는 공공택지지구에서 토지 분양이 줄면서 도시개발사업이나 자체 개발사업을 통해 브랜드 타운을 건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후속 분양 나서는 단지들

올가을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타운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작의 분양 성공에 이어 후광효과를 노리는 후속 분양도 있고, 이제 첫 삽을 뜨는 단지도 있다. 후속 단지의 경우는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인프라가 갖춰질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첫 분양의 경우 후속보다는 분양가가 낮은 편이어서 웃돈(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지에서는 대단지가 들어설 만한 부지가 부족하다 보니 브랜드 대단지는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편”이라며 “‘고급스러운 하나의 도시’ 이미지가 강해 시세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29㎡ 8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분양한 1차(886가구) 단지와 50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단지 바로 앞 송도 랜드마크시티의 중심 시설인 워터프론트 호수가 있다.

현대건설은 또 경기 광주시 태전 7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태전2차(10, 11단지)를 분양한다. 지난해 5월 태전 5,6지구에서 분양해 100% 계약이 끝난 힐스테이트 태전 1차(3146가구)와 총 4246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이룬다. 10단지는 전용면적 62~84㎡ 394가구이며 11단지는 706가구(전용면적 62~84㎡)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서는 유니시티가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전용 59~137㎡·323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공급된 1, 2단지와 6100가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아파트 단일 브랜드로는 영남권 최대 규모가 된다. 지난 4월 공급된 1, 2단지는 총 214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0만6764건의 뻬敾?접수됐고 1순위 당해에서 최고 2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에는 상업시설·오피스텔·오피스로 구성된 ‘어반브릭스’와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 조경사업팀(옛 삼성 에버랜드)이 설계에 참여한 중앙공원도 조성한다. 태영건설을 비롯해 대저건설, 청호건설, 반도건설, 중앙건설, 우람종합건설 6개사의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호반건설은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들어서는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Ab18블록), 3차(Ab19블록), 5차(Ab21블록)를 분양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2, 3, 5차는 전용면적별로는 70㎡ 124가구, 84㎡ 822가구 등 946가구다. 호반건설은 연내 장기지구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Ac10블록) 69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미 분양된 1차(1584가구)와 더하면 3226가구의 브랜드타운이 완성될 전망이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대단지가 한꺼번에 공급되더라도 블록별로는 규모가 다르거나 입지가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며 “수요자들은 주거 선호도에 맞게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첫 삽 뜨는 대단지 줄이어

GS건설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를 이달 분양한다. 16개동 4283가구 규모다. 아파트는 3728가구, 오피스텔은 555실로 구성한다. 총 7628가구(아파트 6600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1028실)로 조성되는 단지에서 1단계 사업이다. 안산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초고층(49층), 최대 규모(7628가구)로 들어설 예정이다.

효성은 경기 의왕시 학의동 560 일대 의왕백운밸리에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480가구(전용 71~150㎡)의 브랜드 대단지다. 의왕백운밸리 내 5개 블록(B·C1·C2·C3·C4블록)으로 나눠 공급한다. 단지가 들어서는 의왕백운밸리는 95만4979㎡에 약 4080가구의 주거단지와 복합쇼핑몰, 지식·문화·의료시설 등을 갖춘 문화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의 서동탄역 일대에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2400가구 규모로 조성하며, 전용 61·74㎡ 1556가구를 우선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재생사업장 중에서도 매머드급 단지들이 나온다. 단지가 큰 만큼 일반 공급되는 가구도 많은 편이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217에 고덕주공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59~127㎡, 총 493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01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과 가까운 더블역세권 단지다.

대우건설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08 일원에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 등 세 개 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48~84㎡의 4030가구이며, 이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분양분의 94%가량이 전용 59㎡ 이하 소형이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예정)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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