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탄 P2P 대출시장…은행들 경쟁적 투자 나섰다

입력 2016-10-06 18:08  

P2P대출 한달새 29% 늘며

신한·기업은행 등 협업 강화

직접투자·대출중개 등 나서



[ 이현일 기자 ] 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P2P) 대출을 서비스하는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와 손을 잡고 있다. 금융사의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핀테크 업체와 핀테크 부문을 키우려는 금융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기업은행 등이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및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퓨처스랩’을 통해 어니스트펀드, 루프펀딩 등 주요 P2P 업체를 육성했다. 신한캐피탈은 한화인베스트먼드 등과 함께 지난달 P2P 업체 어니스트펀드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은행 써니뱅크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 플랫폼인 ‘토스’를 채택하는 등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P2P 업체 10곳 중 6곳이 신한은행 가상계좌를 통해 대출 중개를 하고 있다.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부장은 “당장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은행이 직접 핀테크 사업을 하는 것보다 벤처기업과 협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대출전문 P2P 업체 펀다와 협업해 은행 예금담보부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신용카드 대환대출 전문업체 30CUT와 함께 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사와의 제휴 등에 힘입어 P2P 업체의 대출 중개 실적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테라펀딩 등 27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 중개 실적은 지난달 말 291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많아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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