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군 4000여명 참여
울산시 "정부, 홍수대비 위해 2000억 지원해 달라"
[ 하인식 기자 ] 태풍 ‘차바’로 큰 피해를 입은 울산 지역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는 시와 5개 구·군 공무원, 경북과 대구에서 온 지원팀, 군 병력, 기업 임직원, 민간인 등 총 4000여명이 복구작업에 투입됐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14년 만에 태화강이 범람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태화강 일대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전통시장, 상가 등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울산시는 공무원 500여명과 포클레인, 지게차 등 장비 20대를 동원해 뻘밭으로 변한 태화강 십리대밭과 삼호철새공원 등 태화강 둔치 정비에 나섰다. 울산 중구는 침수피해가 심한 태화종합시장과 우정시장 일대 150여개 상가마다 4~5명의 복구인력을 보내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울주군은 침수피해가 심한 반천현대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물을 퍼냈다.
대구시와 경상남북도 등 다른 시·도 공무원과 민간인들도 힘을 보탰다. 대구시 공무원 100명은 태화강 청소를 지원했다. 경상남도 공무원 50명은 수성천 주택 침수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했다. 경상북도 여자의용소방대원 100명은 울주군 삼동면 주택 침수 지역 복구에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수해 현장인 중구 태화종합시장에 150명,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에 100명, 무룡산터널에 50여명을 파견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중다물단, 현우회, 현수회 등 사내 봉사 및 직무연합단체를 중심으로 100여명 규모의 긴급 피해 복구지원단을 구성해 태화강 대공원 일대 복구작업에 투입했다. 태화시장과 울주군 반천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는 배수펌프 20대와 발전기 2대도 지원했다. BNK경남은행과 경동나비엔, 현대해상 등도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 피해 범위가 광범위해 복구 속도는 더디다. 아반떼와 싼타페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은 토사가 섞인 물 등이 들어차 이날 오전까지 이틀째 가동을 중단했다. 울주군 웅촌면과 삼남면 일대 20여개 중소기업도 인근 하천과 저수지에서 물이 범람해 공장 내부가 침수되는 바람에 정상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악의 침수피해를 겪은 태화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은 밤새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고 가게 안 진흙을 걷어냈다.
탕제원을 하는 최모 사장(62)은 “가뜩이나 울산 경기가 어려워 전기세도 못 낼 형편인데 수해까지 입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울산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활용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응급복구와 각종 피해의 신속한 수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는 홍수조절 능력이 뛰어난 수문 설치 등 홍수 재난 방지를 위한 2000억원의 국비 지원과 피해지역에 대한 조속한 생활안정 및 복구를 위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울산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며 “노와 사, 시민들이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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