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심기 특파원) LG전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록펠러센터에서 10억원을 투자해 대형 이벤트를 열었다. 록펠러센터는 맨해튼 명품거리인 5번가에 인접해 전 세계에서 부자들이 몰리는 명소다. 매년 12월이면 오색 불빛으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저녁 6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미국 론칭 행사를 열었다.
시그니처는 고품질 제품을 일컫는 프리미엄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제품 시장을 겨냥해 LG가 올해 새로 출범한 브랜드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시그니처 브랜드 제품은 77인치 올레드TV와 양문형 냉장고,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건조기능을 겸한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종이었다. 각각의 제품 앞에 시그니처라는 브랜드 이름이 붙었다.
올레드TV는 65인치가 8000달러, 77인치는 2만달러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여 얇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두께가 신용카드 3장을 합친 것에 불과하다. LG시그니처 냉장고는 노크 2번으로 냉장고 안에 보관 중인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노크온’과 사용자가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냉장실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穗?갖췄다.
공기청정기는 세균이 기생하기 어려운 미세한 크기의 수분으로 가습하는 방식으로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한다. 한국서 대당 180만원에 팔리는 이 제품은 1500달러 안팎으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LG전자가 행사 장소를 일반인들이 많이 몰리는 타임스스퀘어가 아닌 록펠러센터로 정한 것도 LG시그니처의 타깃 고객이 최소 연소득 20만달러의 상위 3%라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미국의 초프리미엄 가전시장 규모는 연간 70억달러로 전체 가전시장 300억달러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서브제로(Sub-Zero)와 울프(Wolf), 바이킹(Viking), 써마도(Thermador), 밀레(Miele)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럭셔리 브랜드가 주요 플레이어다.
조주완 LG전자 미주법인장(전무)은 “시그니처 브랜드 론칭은 미국의 초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선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오는 10일까지 록펠러센터 앞에 LED 패널 벽면으로 에워싼 150㎡의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가장 임대료가 비싼 지역이라 이벤트와 체험관 설치에 지불한 비용만 8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 제품은 전량 한국에서만 생산된다”며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같은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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