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7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0.89%) 오른 17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7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장 초반 보합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내 상승세로 전환, 171만6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789억50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70만원 고지 정복을 이끌었다.
장 전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19% 감소한 49조원이었다. 이는 전날 기준 증권업계 추정치 평균인 7조4393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반도체 부문 호조가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했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D램은 PC 수요 개선에 힘입어 가격 반등이 지속되고 있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도 급성장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 憫超?연구원은 "3분기 갤럭시노트7 관련 비용을 대부분 반영했음에도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IM(IT·모바일) 부문은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늘어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중국 수출과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8조원대 후반에서 9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감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의 분사 및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을 요구한 데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엘리엇의 제안이 삼성 측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회사는 지배구조 변화에서 중요하다"며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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