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학여울역 SETEC
중고클럽 거래 부스 '북새통'
장갑·골프공 매장도 대거 몰려
[ 이선우 기자 ]
“제 스윙이 좋아진 거네요. 스윙 스피드와 힘이 좋아진 만큼 샤프트 강도를 레귤러(R)에서 스티프(S)로 바꿔보라는 조언에 드라이버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한경골프박람회가 열린 서울 대치동 SETEC 전시장을 찾은 골프 입문 2년차 직장인 박철호 씨(42)는 “요즘 ‘훅’이 자주 나 클럽을 바꿔볼까 하고 왔는데 시타석에서 스윙을 지켜본 프로 강사가 현장에서 자세를 잡아주며 클럽 사양을 바꿔보라고 조언해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이날 시타를 해본 뒤 시중가 180만원짜리 2017년형 히로마스모토 드라이버를 59만원 특가에 샀다.
한경골프박람회 이틀째 행사가 열린 7일 SETEC 전시장은 평일임에도 클럽, 의류, 가방 등 골프용품을 장만하려는 골프 애호가들이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점심시간에는 짬을 내 찾은 넥타이부대 직장인도 많았다. 직장인 김창수 씨(34)는 “내일 직장 동기들과 골프 라운딩이 예정돼 있어 점심시간에 골프공, 장갑 등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낡은 클럽을 손보거나 안 쓰던 클럽을 보상판매하려는 알뜰 골프족도 많았다. 오래 사용해 낡은 그립을 교체하거나 중고 골프클럽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이들이었다.
대치동 스포츠클럽 회원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주부 전미향 씨(44)는 “지난해 골프를 시작하면서 중고 클럽을 구매해 사용했는데 그립이 낡아 교체하러 왔다”며 “씨톱의 천연고무 그립이 기능성이 뛰어나고 취향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을 넣을 수 있어 마음에 쏙 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중고 골프클럽을 거래하는 바이셀골프와 골프파라다이스 등이었다. 이들 부스에선 현장에서 감정을 통해 매입가를 결정, 해당 금액을 계좌이체 또는 현금으로 주고 원하면 다른 중고 제품을 골라 바꿔 갈 수도 있다. 청담동에서 온 문상필 씨(56)는 “2~3개월 전부터 마루망 마제스티 드라이버를 찾았는데 수입 물량이 적어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때마침 시중가보다 저렴한 시타용 중고 제품이 있어 1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는 클럽을 들고 와 중고로 팔고 돈을 보태 150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주말 관람객을 위한 풍성한 경품이벤트도 마련된다. 전시장 1관 스크린 시타석에서는 퍼팅(오후 2시), 어프로치(오후 3시), 장타(오후 4시) 대회를 연다. 어프로치 대회 우승자에겐 시중가 30만원짜리 제임스밀러 퍼터를 경품으로 준다. 장타와 퍼팅 대회 우승 경품으로는 애니원 족?퍼팅 연습기가 걸려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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