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접착·코팅 소재와 기술 수요가 높은 시장이에요. 한국 접착·코팅 기업들에게 인도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자틴 아가르왈 인도 페인트코팅협회 회장(사진)은 "인도의 접착·코팅 시장은 연간 1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가르왈 회장은 지난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 접착·코팅 콘퍼런스에서 "최근 인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늘면서 산업용 접착·코팅 원료와 기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인도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외국기업과의 교류·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접착·코팅 원료와 기술 수요가 높은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곳. 2015년 기준 전세계 접착·코팅 시장에서 중국(57%)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 湧?생산시설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건축부문이 주도해 온 인도의 접착·코팅 시장이 다양한 제조업 분야로 확산되는 등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300여개 관련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도 페인트코팅협회는 최근 접착·코팅 분야 수요증가에 따라 인도에서 회원사 간 교류와 협력 외에 해외기업과의 기술제휴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인도 접착·코팅 시장현황 및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선 아가르왈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인도의 수출증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6.9%에 이르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7.8%)과 함께 가장 가파른 성장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직접투자가 늘면서 건축·장식용 제품 생산에 국한됐던 접착·코팅 수요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전자, 자동차 등 분야 최대 이슈인 경량화, 소형화 바람을 타고 접착·코팅 기술이 핵심 기술영역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가르왈 회장은 12억1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소비시장인 인도가 머지않아 접착·코팅 분야에서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1인당 접착·코팅 기술 소비율이 22%였던 반면 인도는 2.4%에 불과해 아직 성장의 여지가 충분하다"며 "지금은 인도가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등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의 생산기지로서 역할만 하고 있지만 점차 소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접착코팅협회, 오에스엠 주최로 5~6일 이틀간 열린 국제 접착·코팅 콘퍼런스(IACC)는 200여명의 국내외 기업, 연구소,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동차부품연구원 오미혜 센터장, 한국전기연구원 강동필 박사, 헨켈코리아 이동하 부장, 손영아 충남대 교수, 인천대 황병희 교수, 이병화 대흥화학공업 연구소장 등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점착·접착, 코팅 분야 40여 건의 세션을 진행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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