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연 1%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크게 웃도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정기예금 상품 금리의 3~5배 수익률을 제시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공시이율이 연 2%대 중반인 연금이나 저축보험 상품과 비교해봐도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ELS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세금이다. 상품 구조부터 제대로 이해해보자. ELS 등 파생결합상품은 개별 주식 종목이나 종합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이 있는 상품은 녹인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녹인이 없는 상품은 만기에 정해진 지수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확정 금리를 준다.
예컨대 3년 동안 S&P500지수, 홍콩항셍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세 가지를 기초자산으로 45% 녹인(코스피지수가 55%를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인 상품은 연 5%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매월 이자 지급식으로 받을 수 있는 ELS 상품도 있고 ELS가 조기 상환되지 못해도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한 리자드형 상품도 있다. 다양한 ELS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에게 아쉬운 점은 과세가 되는 데다 대부분 목돈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어렵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LS 투자자들이 녹인에 걸려 원금을 잃을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리스크가 있는 ELS 상품에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비과세로 ELS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ELS 상품을 보험이라는 그릇에 담으면 비과세와 적립식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2013년 2월 이후 거치식 또는 적립 기간이 5년 미만인 보험 상품은 1인당 최대 2억원으로 비과세 한도가 축소됐다. 하지만 5년 납입의 경우 자산운용회사에서 가입금액에 관계없이 무제한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ELS 변액보험은 ELS와 보험회사의 변액보험을 결합한 상품이다. 매월 보험회사가 어떤 기초자산에 어떤 구조로 ELS에 투자할지를 결정한다. 금융회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ELS 수수료도 개인이 매번 투자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금융소득에 대해 세금을 떼가는 ELS와 달리 ELS 변액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최대 매력이다.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고 10년 동안 보험 상품을 유지하면 1인당 2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10년 만기 이전에 상품을 해지하면 매월 발생한 수익에 적용됐던 비과세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
ELS 변액보험은 10년이라는 긴 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보험 상품인 탓에 계약비, 유지비 등의 수수료를 감안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고려해볼 만한 투자 자산이다.
김현섭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