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성공 열쇠는 현장조사" 브랜드만 10개…해외 진출도 가속

입력 2016-10-09 14:46  

성공 프랜차이즈 - 김병갑 훌랄라 회장


[ 고은빛 기자 ] “한순간도 현장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1년 내내 국내와 해외 창업시장을 다니며 소비 트렌드 변화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 훌랄라의 김병갑 회장(사진)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1997년 훌랄라 참숯바비큐치킨을 열면서 외식업에 뛰어들어 20년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 비슷한 숯불바비큐치킨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대부분 사라졌다. 김 회장은 훌랄라 참숯바비큐치킨이 생존한 비결도 현장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좀 더 쉽게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매직화이어’라는 숯불바비큐기기를 개발했다.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와 소스 개발에도 투자했다. 김 회장은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소비 트렌드의 미묘한 변화를 간파하지 못한다”며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는 참고하는 정도고,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반드시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메뉴 시푸드 치킨을 선보였다. 이는 가맹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푸드 치킨은 문어, 오징어, 새우, 베이비크랩 등 해산물을 토핑한 메뉴다. 맥주에 잘 어울리는 맛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다른 브랜드인 수제버거점 마미쿡 가맹점도 늘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100% 신선육인 치킨 통살을 쓰고, 소고기 패티도 냉장만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 햄버거 단품 가격은 3000~4000원대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본사가 직접 재료를 생산해 유통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훌랄라 본사에 식품생산 공장을 갖춰 재료를 직접 생산하고 유통한다. 김 회장은 “마미쿡의 장점은 제조와 유통을 본사가 직접 한다는 것”이라며 “올해 100호점을 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제조공장은 가맹점에도 중요하다고 했다. 원재료를 본사가 직접 생산해야 가맹점의 수익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브랜드의 동일성을 유지하고 장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초기부터 사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훌랄라바비큐치킨과 함께 천하제일왕족발, 수제버거전문점 마미쿡, 홍춘천 치즈닭갈비, 맛데이후라이드두마리치킨, 인앤피자 등 10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진출했으며 해외 가맹점 계약이 100개를 넘어섰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세계에 3000개 직영점 및 가맹점을 개설해 ‘글로벌 100대 프랜차이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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