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소소한 힐링이었다. 목포구등대 품은 목포를 향한 여정은. 어리벙벙했던 사춘기 시절, 함께 울고 웃던 중학 동창들이 함께한 여행. 등대를 찾아가는 길의 설렘은 해남 땅끝 마을에서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쁨이 보태졌다.
포기를 세는 건 배추를 셀 때나 하는 거라고 했다. 어눌하고 고단했던 1970년대 우리가 들은 이 말은 ‘힘든 현실을 핑계로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건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벅찬 희망을 갖는 것이라고. 행동하는 삶을 살아왔고, 그 노력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변함없는 긍정의 철학으로 꿈꾸듯 감행한 목포행. 우아한 목포구 등대와 함께 40년 세월을 뛰어넘는 공감이 빛나는 여정이었다.
신에스더 (서울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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