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사업 구조로 수익 높여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동원증권과 합병하고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면서 체질도 개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원증권이 가지고 있던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 분야의 경쟁력에 자산관리 명가로 이름을 떨친 한국투자증권이 만나 유기적인 화합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합병 후 세계 금융위기와 자본시장 침체 등의 대내외 악재를 겪으면서도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기업금융,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분야에서의 고른 성과로 증권업종 평균을 웃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ROE는 8.6%로 증권업계 평균(7.3%)보다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AM)부문 금융상품 판매잔액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부동산 금융 및 회사채, 기업공개(IPO) 등 IB 각 사업 부문에서도 최상위 실적을 고루 달성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랜드리테일 등의 주관사를 잇따라 맡았다.
올해는 IB부문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연초 IB그룹을 신설하고 IPO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나누는 조직 개편도 했다. IB그룹 내 기업금융 관련, 여러 부서와의 효율적인 공동 업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었다. 지난달엔 중국 10위권 증권사인 팡정증권과 IB 업무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무 제휴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 및 한국 기업 인수 등을 주선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핀테크 선도
지난해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54%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올해 말 영업을 개시하는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순히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모인 자금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해 고객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이어 인도네시아로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란 목표 아래 해외로의 영역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0년에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은 당시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성장했다. 2014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자카르타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영국 런던(1994년), 홍콩 현지법인(1997년), 미국 뉴욕(2001년), 싱가포르(2008년), 베트남(2010년), 중국 베이징(2010년)에 이은 일곱 번째 해외 거점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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