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증권사] 대신증권, 명동 신사옥 컴백…사업 다각화 가속

입력 2016-10-10 16:25  

[ 서기열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대형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대신증권은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때마침 대신증권은 지난 32년간 이어진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올해 말 ‘고향’인 서울 명동으로 돌아가는 ‘새 출발’을 시도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일단락한 뒤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등 여러 자회사와 함께 명동 신사옥에 집결한다.

◆인수한 저축은행 등 성장세

대신증권은 원래 주식과 채권 거래만 하는 회사였지만 2011년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부산중앙, 부산2,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대신저축은행은 출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는 세전 이익이 전년 대비 2538% 증가했다. 최근 들어 여신잔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 인수한 부실채권투자(NPL) 전문기업 대신에프앤아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세전 순이익이 678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세전으로 4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6만677㎡)를 낙찰받아 부동산 개발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규 수익원을 꾸준히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영업 강화

본업인 증권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위탁매매수익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그 빈자리를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부문의 수익으로 채우고 있다. 증권 체질개선의 핵심은 WM 분야다. 리서치에 기반한 WM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기조 아래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 같은 방침은 2~3년 이상의 장기적인 리서치뷰를 수립해 지난해 초부터 추진했다. 원화 자산에만 집중된 고객의 자산을 달러화 자산으로 다양화해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의 자산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환율변동으로 자산가치가 상당 부분 변할 수 있으므로 달러자산을 일정 부분 보유하면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감소를 방어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전략이 아니라 절대자산가치를 지키는 수비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 2000만달러 규모였던 대신증권의 달러자산은 지난달 4억8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2012년 말 29조원 규모였던 전체 고객자산은 올 6월 말 현재 43조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거액자산가 영업 집중

리서치 기반의 WM을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정한 종목에 대한 리서치보고서를 사진과 그래픽 중심으로 만든 ‘카드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리테일 고객에게 장기가치투자의 장점을 알리고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내에 알파리서치부도 신설했다.

대신증권 500여명의 영업직원 중 다양한 평가를 통해 선발한 45명을 ‘금융주치의’로 임명해 전문 분야별로 교육을 통해 자산배분, 상속, 증여 등의 서비스를 고액자산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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