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그룹
[ 공태윤 기자 ] ‘은행 지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숫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 정보기술(IT) 발달과 고령화로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은행 오프라인 브랜치의 대응 방안은 뭔가?’
국민은행은 지난 8일 시행한 입사 논술시험에서 은행의 고민을 입사지원자들에게 물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서류전형 합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여중과 여의도중·고에서 입사시험을 치렀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구직자를 배려해 시험시간을 오후 3시로 잡았다. 응시자들은 60분 동안 B4용지 앞면에 주어진 논술 주제에 맞게 글을 써내려갔고, 이어 60분 동안 경제 시사 국사 등 객관식 문제 50문항을 풀었다. 객관식은 스티그마효과, 경기 확장국면 시 채권 수요공급, 유동성 프리미엄 수익률, 환율과 은행 BIS 상관관계, 중개인과 대리인,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빅맥지수, 구매력평가(PPP) 이론, 법인세, 뱅크런 등에 대한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오는 11월 면접을 거쳐 12월19일부터 연수를 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이날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에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검사를 시행했다. 지원자들은 인성검사인 ‘LG웨이 핏테스트’와 적성검사를 합해 모두 467문항을 190분 동안 풀어야 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신설된 인문역량(한국사, 한자)도 10문제씩 출제했다. 한국사는 역사적 사건과 현재를 잇는 종합적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사법기관인 의금부, 고려시대 정치기관인 교정도감, 고려시대 국방회의 기구인 도병마사 등 지금의 정부기관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과거 정부기관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9일 시험을 치른 대림그룹은 오전 일찍 오는 응시생을 위해 커피, 샌드위치, 견과류 등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림산업에 지원한 홍모씨(27·고려대 4년)는 “간식봉투에 함께 넣어준 대림산업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그룹 14개 계열사는 서울 부산 등에서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 시간을 포함해 오후 2시30분이 돼서야 시험이 끝났다. 현대차는 응시생의 허기를 달래주기 위해 주먹밥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SW챌린지 직군 지원자들은 코딩테스트까지 포함해 무려 7시간 가까이 시험을 봤다. 현대모비스는 응시생에게 햄버거와 콜라를 제공했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입사시험은 계속된다. 오는 15일 금융감독원(홍익대), 삼양홀딩스(킨텍스), 효성그룹(서울 대구 부산)이 시험을 치른다. 16일엔 삼성그룹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광역시와 미국에서 입사시험을 시행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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