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을 겨냥한 국제 무역사기가 빈발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가나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KOTRA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사기 발생건수는 530건이다. 이는 KOTRA 해외 무역관 123개에서 조사한 것으로, 무역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의 41.7%인 221건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각각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콩고민주공화국 10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가 각각 4건이었다.
사기 유형별로는 서류 위조(126건), 로비자금·수수료 등 금품 사취(119건), 결제 관련 83건, 이메일 해킹 71건, 선적 관련 48건 등의 순이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국제입찰을 도와주겠다며 송금에 필요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금품 사취가 보고됐고, 러시아에서는 원·부자재 공급을 미끼로 선금만 챙긴 후 잠적하는 사기단이 있었다. 가나에서는 상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후 대금을 위조수표로 지급하는 사례가 있었고, 독일에서도 위조된 수출업체 증명서와 품질 보증서를 이용한 무역사기가 발생했다.
이 의원은 “무역사기는 우리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악질 범죄”라며 “사기가 빈번한 지역에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지능화, 다양화되는 무역사기의 사례를 유형별로 만들어 신종수법을 최대한 빨리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