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이 2016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 시즌도 폭스바겐모터스포츠팀이 맹활약하면서 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 모두 4연패 달성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WRC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시트로엥과 토요타가 복귀하고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특히 새로운 규정은 WRC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2017 시즌부터 시행되는 규정은 한층 강력한 랠리카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출력이다. 1.6L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의 출력은 현재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대폭 상향 조정된다. 터보차저의 리스트럭터를 기존 34mm에서 36mm로 증가시키면서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하게 됐다. 터보 압력은 기존과 같이 2.5bar로 유지된다.
출력이 80마력 향상되면서 차체도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커진다. 내년 시즌부터 달리는 랠리카는 현재보다 55mm 더 넓어진다. 프론트 오버행은 60mm, 리어 오버행은 30mm 더 길어진다. 리어 윙 사이즈도 더 커진다. 날개가 커지고 차체가 넓어지면서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됐다.
출력이 향상됐고 차체 크기도 커졌지만 몸무게는 줄어든다. 내년부터 랠리카에 전자 제어 센터 디퍼런셜을 장착해 현행보다 25kg 가벼워진다.
FIA가 WRC 규정을 대폭 손질한 것은 관람객들이 짜릿함에 몸부림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과감하게 늘린 오버행과 너비는 랠리카에 멋진 자세를 부여한다. 여기에 퍼포먼스 향상까지 이어지면서 WRC의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것이 FIA가 의도하는 WRC의 모습이다.
현재 WRC를 지배하고 있는 폭스바겐모터스포츠팀도 이 같은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도 4년 연속 시즌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간판 드라이버 세바스찬 오지에도 이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랠리카가 매섭게 코스를 정복할수록 사람들이 몰리고, 이는 대회 흥행과 연결되며, 결국 자신들의 연봉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드라이버와 팀들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에 큰 변화가 있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랠리카의 내구성과 철저한 안전대책도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 트러블과 같은 차량 결함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한 경 스 탁 론 1 6 4 4 - 0 9 4 0]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