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3T 혁신전략' 내건 국민체육진흥공단, 정부 3.0 실적평가서 1위

입력 2016-10-11 16:40  

신뢰·실천·자긍심으로 조직역량 강화
'국민 체육복지 증진' 본연의 역할 충실



[ 유정우 기자 ] “우리는 스포츠복지를 구현한다.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간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7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창섭 이사장(61·사진)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가치 재정립 선포식’을 열었다. 공단의 역할과 조직원의 신념, 행동원칙을 명확히 하고 국민스포츠 복지를 증진하는 든든한 후원자로 조직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였다.

공단은 올해 1조3243억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한다. 이 액수는 정부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대한민국 스포츠복지의 주요 재원이자 한국 체육의 미래가 공단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장을 맡고 있는 이창섭 이사장은 부임 2년여 동안 끊임없는 경영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임기 초인 2014년 말 스포츠산업 연구개발 비리에 공단 내 간부가 연루되는 등 크고 작은 부패 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인간 중심’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 ‘과오’와 ‘나아갈 길’을 명확히 구분했다.

이 이사장이 가장 집중한 분야는 투명성 강화였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골자로 한 부정부패 척결 쇄신책을 발표하는 한편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순환근무제를 시행했다. 유명무실하던 부조리신고센터도 외부 위탁으로 돌렸다. 익명성을 보장해 활성화하기 위해서였다.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전략도 마련했다. ‘3T 혁신전략’으로 불리는 혁신안에는 ‘신뢰를 구축하고(Trust), 한 사람의 실천이 전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To do/Not to do), 공단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자(Togetherness)’는 의미를 담았다. 조직 투명성을 강화하고 조직 역량의 목표가 생기자 “한 번 해보자”는 바람이 일었다. 업무가 다른 조직원끼리 삼삼오오 모여 자발적으로 토론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공유하는 등 작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를 통해 진행한 ‘원스톱 국민체력100 서비스’는 내부 조직 간 협업과 합리적 예산 절감 등으로 정부 공공기관 모범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 부채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자기자본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단이 여기에 한몫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 늘었고 기금 조성액도 8% 이상 증가했다. 공단은 또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2015년도 공공기관 정부 3.0 실적평가에서 116개 대상 공공기관 중 전체 6위를 차지했다. 기금관리형 공공기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해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에 선정됐다. 모두 투명성 강화와 조직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다.

올해 공단은 기존 사업에 민간 기업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시간 운전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행복충전버스가 전국 가스충전소를 방문해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민관 협업 모델이다. 기업체의 반응도 뜨겁다. 취지를 공감한 현대자동차와 SK가스 등 민간 기업이 적극 참여했다. 공단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국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장은 “공기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초역량을 키우는 게 조직 역량과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며 “조직원 한 명, 한 명이 우리 손에 대한민국 스포츠 복지가 달렸다는 책임감을 지닐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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