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도시·천연가스 인프라 '33년 노하우'

입력 2016-10-11 16:42  

이란·인도네시아 등에 '패키지 수출' 추진


[ 김주완 기자 ]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사진)는 해외 천연가스(LNG) 인프라 투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유 메이저인 BP와 판매계약을 맺는 등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30년 넘게 쌓아온 관련 노하우를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33년 쌓아온 노하우

가스공사는 지난 33년 동안 천연가스 인수기지, 배관, 도시가스 등 인프라 건설과 운영 경험, 국산화 기술 등을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판단이다. 대규모 해외 인프라사업 발굴과 개발을 위해서는 사업성 검토, 투자자금 마련 등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런 역량을 갖춘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진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 7월 가스공사는 산업은행, 농협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투자사업 업무협력 MOU를 맺었다. 이번 MOU로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 노하우와 투자기관의 파이낸싱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이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투자사업에 관한 사업정보 공유 등이다. 초기 사업성 검토, 공동 투자 및 자금 조달, 세미나 및 인적 교류 등을 통한 업무 등도 공유한다. 협약에 따라 가스공사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사업정보 공유와 인프라 시설 운영관리 역할을 맡는다. 산은은 금융 주선 및 재무적 투자자 역할을 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저개발국가 사업에 대한 해외 투자보험 제공, 농협은행은 산은과 함께 금융 지원 등을 담당한다.

국정과제에도 부합

가스공사는 세계 각국에서 논의 중인 LNG 인수기지와 배관망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370조원 규모의 시장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MOU로 가스공사가 33년 동안 쌓아온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 노하우와 전략적 투자기관의 파이낸싱 역량이 결합해 해외 천연가스 인프라 투자사업 참여 때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으로 건설사, 기자재 업체 등 국내 민간 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스공사의 생각이다.

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은 셰일가스 등 새로운 에너지원 등장으로 천연가스가 주목받으면서 커진 분야다. 2035년까지 선진국의 에너지 수요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인도 등의 LNG 수요는 두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 LNG 플랜트 및 공급 배관 등 천연가스 인프라 수출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의 해외 LNG 인프라 사업 확대는 정부의 정책목표에도 부합한다. 박근혜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 중 해양 신성장동력 창출, 아프리카·중남미 등 새로운 해외 건설시장 진출 확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패키지형 수출 추진 등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BP와 LNG 판매 계약 성사

최근 가스공사는 모잠비크에서 개발하는 LNG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영국 BP에 연 33만t씩 20년간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A4 광구에서 개발 예정인 코럴 사우스 FLNG(부유식해상 LNG)에서는 연간 330만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자회사를 통해 이 광구 지분 10%를 갖고 있다.

A4 광구에서는 2014년 18억t에 달하는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 LNG 소비량인 2억5000만t의 7배 정도 물량이다.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면서 이곳에서는 액화기지 건설·운영, LNG 생산·판매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럴 사우스 FLNG 사업은 2022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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