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포트] "미국 하드웨어 분야 스타트업 5년 만에 35배 늘었다"

입력 2016-10-11 17:46  

휴 포레스트 SXSW 총괄 기획자

'스타트업콘 2016' 참가
VR·AR 콘텐츠 시장
한국 스타트업 경쟁력 우위



[ 유하늘 기자 ]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붐’이 불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등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10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프트웨어 위주였던 것과는 딴판이죠.”

정보기술(IT)과 예술·문화를 융합, 세계 최대 IT융합 콘퍼런스로 꼽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의 총괄 기획자 휴 포레스트(사진)는 11일 기자와 만나 “얼마 전 구글이 가상현실(VR)과 스마트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하드웨어 분야 창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다”며 “미국에서 2010년 100개 미만에 불과했던 하드웨어 제조 스타트업 수가 2015년에는 약 3500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부터 이틀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주최하는 ‘스타트업콘 2016’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열??SXSW는 전 세계의 혁신적인 창업인, 음악인, 영화인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다. 1987년 소규모 음악 행사로 시작해 1994년 IT 및 창업 행사를 추가하면서 지금은 세계적인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창업 및 예술 축제가 됐다. 2007년 트위터가 SXSW를 통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오스틴시는 행사 덕분에 2014년 기준 3억1500만달러(약 504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음악 행사로 시작한 축제가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까지 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포레스트는 “우리는 예술과 IT가 궁극적으로는 합쳐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 음악을 다루는 IT서비스와 기술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서로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는 “창의력을 키우려면 많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레스트는 1994년부터 올해까지 22년간 SXSW 행사 기획을 맡았다. 지난 3월 SXSW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들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는 그는 “자금이 제한돼 있고 결과를 바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한국의 창업가들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지속하면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말했다.

이어 “VR이나 증강현실(AR)은 전용 콘텐츠가 많이 필요한 분야”라며 “오랫동안 게임이나 웹툰 등에서 강점을 보인 한국 스타트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라고 조언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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