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동부대우전자, 해외시장서 질주…고품질 실용가전 '신의 한수' 통했다

입력 2016-10-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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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은 기자 ] 동부대우전자는 ‘고품질 실용가전 전문기업’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주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격은 낮으면서도 실속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라인업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새로운 경영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확대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할 플랫폼을 구축해 실적을 늘리고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전략으로 알려졌다. 제품 표준을 만들어 놓고 시장과 소비자 환경에 맞춰 제품 교체 주기나 가격을 조절하려는 전략이다. 생산 설비 교체로 인한 비용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글로벌 플랫폼 신제품을 본격 수출했다.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중국뿐 아니라 중남미시장에서 멕시코, 칠레, 페루 등 15개국에 진출했다. 중동시장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10여개국, 유럽시장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누적 판매량은 출시 6개월 만에 세탁기 10만대, 냉장고 20만대를 돌파했다.

동부대우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채널을 다각화하고, 신규 대형 파트너를 추가 발굴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냉장고 판매 확대에 힘입어 멕시코 시장에서 2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진출 후 2년 만에 상하이와 베이징 등 120여개 도시에 단독매장 250개를 확보했다.

경영시스템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및 생산성,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동부대우전자는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해 생산기지도 재편했다. 지난해부터 광주공장은 대형·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톈진공장은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멕시코공장은 중남미·북미지역 생산 거점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인프라 통합 프로젝트인 ‘글로벌프로핏시스템(GPS)’도 새롭게 구축했다. 회계 구매 품질 및 생산관리 영업 물류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해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위드미 등 국내 5대 편의점과 상업용 전자레인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계약을 맺은 제품은 34L급 제품으로, 일반 가정용 전자레인지보다 두 배 빠르게 조리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상업용 전자레인지를 생산하는 곳은 동부대우전자가 유일하다. 동부대우전자는 2011년부터 국내 주요 편의점과 계약을 맺고 상업용 전자레인지를 공급하고 있다.

편의점뿐 아니라 레스토랑, 호텔, 주유소, 병원, 학교 등 대용량 제품이 필요한 업소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미국이나 독일, 영국 수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 음식점, 프랜차이즈 등을 공략해 상업용 전자레인지 판매를 늘려가며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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