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초심으로 돌아간 금호아시아나…'이윤·품질·안전' 3대 경영목표

입력 2016-10-11 19:52  

[ 정지은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 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했다. 1946년 택시 두 대로 창업한 것을 되새기며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이윤경영, 품질경영, 안전경영을 3대 목표로 내세우며 금호아시아나가 100년 영속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산업은 이런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며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선 늘리고 LCC 설립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항공업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노선 취항 및 증편, 대규모 그룹 수요 확보, 신기재 도입,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서울 설립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부터 인천~삿포로 노선에 주 7회 신규 운항을 시작했다. 그동안 주 3회 운항하던 인도 델리와 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주 5회로 각각 증편했다. 7~8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전세기를 운항하는 한편 12월에는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 부정기편을 띄운다.

중국 경제계를 중심으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수요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5월에는 중국 의료전문기업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그룹 임직원 4800여명의 방한을 유치했다. 1월에는 중국 맥도날드 1300여명, 3월에는 아오란그룹 2000여명을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내 마이스 특화 항공사로 자리 잡으며 입지를 한층 공고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기재를 도입하며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6대를 도입한다. 현재까지 4대를 도입했고 나머지 2대도 연내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차세대 친환경 중대형기 A350 30대를 순차 도입하고,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소형기 A321NEO 25대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1조원가량의 A321NEO 엔진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LCC 약진 등 급변하는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에어서울을 설립했다. 7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했고 지난 7일부터는 인천~다카마쓰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국제선에도 취항했다. 연내 일본 7개 노선과 동남아시아 3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는 매년 항공기를 2대씩 추가해 중국 등으로 노선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통해 기존 비수익 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강화 나선 금호타이어·금호산업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이 공장은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완성차용 타이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미국은 금호타이어 전체 판매 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조지아공장 건설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지위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6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올해 초 928억원 규모의 부산 수영구 남천동 재건축 사업 수주를 비롯해 군포송정 A-2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를 거머쥐며 기술공모형 입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신규 사업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매출이 증가, 수익성도 높아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부실을 정리하고 수주 역량과 기술력을 높인 게 성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해외 부실 수주 같은 잠재적 위험 요소가 없는 ‘클린 컴퍼니’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올해 매출원가율 개선, 영업 현금흐름 목표 달성, 양질 수주 확대를 3대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앞으로 민자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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