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 한화, 핵심사업 '글로벌 리더'로…태양광·방산·유화부문 에너지 결집

입력 2016-10-11 20:20  

[ 안대규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16년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선언하고 △주력 사업군 글로벌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성과 부진 사업군 구조조정 가속화 △재무구조 강화를 통한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빅딜’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태양광 사업부문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하면서 기술과 생산 규모 모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M&A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올해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존 탄약·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 방산전자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주)한화 방산부문,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등 3사의 방산부문 총 매출은 3조원가량으로 지난해 6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화디펜스까지 포함하면 3조6900억원이 된다. 글로벌 방산업계 20위권 수준이다. 올해는 해외 수출 등을 통해 매출을 늘려 4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한국형 고등훈련기(T-50), 경공격기(FA-50)에 장착하는 F-404 엔진, 한국형 수리온 헬기에 장착하는 KUH 엔진 등 다양한 가스터빈 엔진을 개발해 이미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K9자주포 차체를 폴란드에 수출한 데 이어 노르웨이, 핀란드 수출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톱5가 목표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그룹 편입으로 국내 1위로 도약한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톱5’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약 19조원에 이른다. 석유화학의 기?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늘어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프타, 콘덴세이트, 액화석유가스(LPG)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춰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와 중동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 회사와 달리 고부가 폴리염화비닐(PVC) 일종인 CPVC(염소화 PVC) 생산을 통해 중국이 따라오기 어려운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PVC 공장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경량소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와 버지니아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체코 등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자동차부품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외에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 경량화 부품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하이코스틱스를 인수해 유럽지역 제품 수주 및 판매를 위한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생보사 중 가장 활발한 해외 진출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8년 만인 올해는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 현지 ‘톱5’ 보험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역시 2012년 12월 영업을 시작한 뒤 수입보험료가 2013년 159억원에서 올 상반기 1304억원(2016년 상반기) 규모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방카슈랑스 신규 제휴 등의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 5.2GW

한화큐셀의 연간 태양광 셀 생산량. 대도시 인구 800만명 정도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 기업 중 셀 생산 규모 세계 1위다. 한화큐셀은 충북 지역에 1.4GW의 셀 공장과 1.5GW의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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