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에 6년 만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 여행객 증가와 저유가 등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뤘다.
12일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이 3조1487억원, 영업이익은 450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9%, 55.6% 오른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출액 약 3조1080억원, 영업이익 420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가 실적 호재를 이끌었다. 작년 3분기 배럴당 50달러 안팎이던 국제 유가가 올해는 4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대한항공의 3분기 유류비는 전년동기대비 1403억원(19.1%) 줄었다. 해외 여행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여객 수요도 크게 올랐다. 수요 확대 추세에 저가 항공권 판매를 줄인 결과 국제선 평균 원화 운임도 2년 여 만에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한진해운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추가 지원 가능성은 낮아졌다. 만일 한진해운이 파산하면 총 43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 한진해운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승철 메르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2010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해운에 대한 불확실성도 올해 중에 해소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5460억원, 영업이익은 15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121.2% 늘었다.
국제선 여객 수입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했다. 3분기 국제여객수가 368만50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만성적자였던 미주 노선 수익성이 개선됐다.
경영정상화 작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지분 100%)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지분 50%)을 매각했다. 부채비율은 683.1%로 작년 말 대비 약 300%포인트 낮아졌으며 내년에는 6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상승세에 걸림돌도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할 경우 재무부담은 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 인수금액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 비율이 높다"며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아시아시아나항공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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