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웅 기자 ] 김우엽 제9공수여단 중사는 중·고교 시절까지 체력이 약했지만 육군 특수전사령부 출신인 조부와 부친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닮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특전사에 입대했다. 김 중사의 조부 김기철 씨는 1965년 맹호부대 공수특전단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특전요원이다. 교전 중 총상을 당해 의병 제대했다. 아버지 김도형 씨도 부친의 뜻을 받들어 특전요원이 돼 30년 동안 복무했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 중사는 부사관 후보생 시절 특전교육단에서 교관이던 부인 정명희 씨를 만나 첫눈에 반했고 임관한 뒤 결혼에 골인했다. 김 중사의 동생과 사촌, 이종사촌도 특전사의 상징인 ‘검은 베레’를 쓰고 있다.
병무청은 남다른 사연으로 병역을 충실히 이행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병역 이행 특별가족’으로 김 중사 가족 등 18가족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7명이 전·현직 특전사 요원인 김 중사 가족이 차지했다. 금상은 3대에 걸쳐 5명의 육군 간부를 배출한 정해원 씨 가족과 3대 동안 병역을 이행한 8명이 모두 전방부대에서 근무한 이교진 씨 가족이 받았다. 은상에는 사돈이 동시에 병역 명문가인 김봉대 씨 가족 등 5가족이, 동상에는 3대에 걸쳐 3명이 해병대에 복무한 송준호 씨 가족 등 10가족이 선정됐다.
병무청은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독특한 사연이 있는 병역 이행 특별가족 찾기에 나서 지난 7~8월 77가족의 사연을 접수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앞으로도 감동적인 병역 이행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전한 입영 문화와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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