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물류 결합한 소비자 중심의 '신유통'으로 변화
앞으론 기술·데이터만으로 창업…중소기업의 기회 더 많아질 것
[ 강동균 기자 ] “전자상거래라는 말은 곧 사라질 것이다. 내년부터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사진)이 순수 전자상거래 시대가 머지않아 끝나고 신(新)유통 등 다섯 가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관적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마 회장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마 회장은 지난 13일 중국 항저우 윈치(雲棲)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 4만명이 모인 가운데 개막한 윈치대회 강연에서 “전자상거래는 단지 이쪽 연안에서 다른 쪽 연안으로 강을 건널 때 사용하는 배일 뿐”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전자상거래라는 말이 없어지고 단지 신유통이라는 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그리고 물류가 모두 합쳐진 것을 신유통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미래 모든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새로운 분야를 제시했다. 신유통을 포함해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자원이 그것이다.
신제조는 과거 20~30년 규모화와 표준화로 대변되는 제조업이 향후 30년 스마트화와 개성화에 기반한 주문제작형으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물류혁명을 거쳐 대규모 데이터가 생겨남에 따라 제조업은 소비자의 다양해진 수요에 맞춰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된다. 기업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B2C 제조모델이 철저하게 소비자 중심의 C2B 모델로 바뀐다는 것이다. 마윈은 이런 흐름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사물인터넷(IoT) 혁명을 주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금융업에서도 앞으로 80%가 중소기업, 개인기업, 청년,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신금융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회장은 “인터넷 금융 기반의 데이터 자료에 기초한 신용체계를 통해 진정한 보편적 금융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과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신기술 변화와 데이터 자체가 새로운 에너지가 되는 신자원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창업에는 돈, 자원, 그리고 각종 네트워크가 필요했지만 미래에는 기술과 데이터, 혁신만 이용하면 누구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0년은 기술혁명시대에 접어들며 각국에서 중소기업의 기회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윈은 이어 “미래 세계의 경쟁은 혁신 경쟁이나 젊은이 간 경쟁이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30세 이하 젊은이와 30명 이하 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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