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주거 서비스 경쟁…조식·교육·의료 분야로 확대

입력 2016-10-16 13:16  

평면·커뮤니티 특화에 이어
호텔식 조식·지정병원 혜택
입주민 자녀에 어학교육도



[ 이소은 기자 ] 건설사들의 특화 경쟁이 평면·커뮤니티 등을 넘어 주거 서비스로까지 확대됐다. 조식·교육·의료 등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는 분양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산건설이 지난 4월 경남 김해시에서 분양한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카페테리아와 조식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아침 식사를 챙기기 힘든 수요자의 호응을 얻으며 이 단지는 최고 20.4 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호텔식 조식 및 브런치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며 계약 5일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평면 설계, 커뮤니티 등의 특화와 더불어 입주민 서비스 역시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면서 신규 분양 단지에도 다양한 주거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GS건설이 안산 사동 90블록에 공급하는 ‘그랑시티자이’는 인근 한양대 ERICA캠퍼스와 연계한 교육 서비스를 운영한다. 耳?재학생을 선별해 입주민 자녀의 교육 활동을 돌보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사회교육원 수강료 감면 혜택도 있다. 유명 어학원인 YBM과 협업해 입주민 대상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주변 의료시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입주민 헬스케어서비스도 적용한다. 단원병원, 안산병원을 이용할 때 진료비 및 장례식장 사용료 감면, 우선 병실 배정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삼육어학원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커뮤니티시설 내에 원어민 강사가 상주하면서 입주민에게는 할인한 가격에 외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에도 특화된 주거 서비스가 적극 도입되는 추세다. 이달 충북혁신도시에 공급되는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에는 카 셰어링(자동차 대여)을 비롯해 이사지원 서비스, 코인세탁소 등이 적용된다. SK건설이 분양 중인 ‘신동탄 SK뷰파크 3차’는 SK텔레콤과 연계해 단지 내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3만4000여권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도서관을 운영한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인천 서창 꿈에그린’은 명문대와 연계한 단지 내 어린이집을 계획 중이다.

그랑시티자이 분양 관계자는 “어학원 등과 협업해 입주민 대상 교육 서비스를 도입한 단지들은 앞선 분양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수요자의 높아진 눈높이와 확대된 니즈에 맞추기 위해 평면, 커뮤니티에서 나아가 주거 서비스까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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