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협력사 상생모델이 중소기업 혁신 이끈다"

입력 2016-10-16 18:19  

2016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대기업 기술·글로벌 마케팅 지원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반…"지속 가능한 혁신생태계 조성"



[ 이민하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중소기업 혁신전략’을 주제로 서울 세종대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경영학과 교수와 기업가들은 “경제 성장의 축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연구개발, 디자인, 브랜드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처방 등이 제시됐다.

◆대·중소기업 함께 ‘히든챔피언’ 육성

중소기업 위주의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체계를 선진국형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한국 경제는 대기耽?이에 종속된 중소기업 구조로 발전해왔다”며 “공동 연구개발(R&D) 등 대기업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긴밀하게 추진해야 ‘한국형 히든챔피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히든챔피언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들은 2011년 이후 평균 R&D 비율을 6.1%까지 끌어올렸다. 이 교수는 대기업과 협력하는 중소기업 중 60% 이상이 단순 하도급업체인 현재의 협력체계를 대기업과의 기술정보 공유, 개발납품 협력, 공정개발지원 등으로 점차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반도체장비업체 PSK를 대표적인 공동개발협력 사례로 꼽았다. 반도체 회로 식각 전 공정 장비를 수입·납품하던 PSK는 삼성전자와 신제품의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中企 생산성 혁신 필수

중소기업의 생산능력 정체가 심화하면서 경제활력이 감소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생산능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1991년 50% 수준에서 2010년 이후 30% 아래로 떨어졌다.

최 위원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지식 기반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제조업과 서비스업 융합 선도사업, 중기 전용 서비스 R&D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제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산업혁신운동 지원 확대해야”

손영기 대한瓚?산업혁신운동중앙추진본부 기획조정팀장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중소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손 팀장은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매년 대기업의 2·3차 협력 중소기업 2000개를 선정해 공정혁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에 선정되면 현장 표준화 및 생산라인 최적화, 자재·구매·원가 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지원을 받는다. 산업혁신운동 참여기업의 공정불량률, 납기준수율 등 3년 평균 개선율은 61.5%로 관련 경제효과는 2596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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