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자동차용 그래픽칩 매출 빠르게 급증 '주목'
[ 최만수 기자 ] 엔비디아(NVIDA)는 세계 1위 그래픽칩(GPU) 업체다. 최근 1년 새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GPU를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나 가상현실(VR) 같은 미래 산업에서 성과가 확인되면 주가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65.99달러로 최근 석 달간 24.6% 올랐다. 2011년 이후 가정용 컴퓨터(PC) 시장이 정체되면서 오랫동안 부진했지만 3차원(3D) 게임 등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시장이 살아나면서 작년 8월 이후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PC용 GPU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올해 매출이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게임 ‘오버워치’ 돌풍도 호재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저사양 게임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3D 게임인 오버워치 등이 꿰차면서 컴퓨터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GPU 성능이 높아지면 D램 교체 수요도 높아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도 수혜를 받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올해 매출은 64억4400만달러로 작년 50억1000만달러보다 28.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22.2% 많은 11억5800만달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신성장동력은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GPU다. 엔비디아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리바바 바이두 등에 데이터센터용 GPU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플랫폼용 프로세서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자동차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GPU는 병렬 연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직렬 연산에 능한 CPU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며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GPU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미래 산업 혁신을 이끌 기업으로도 꼽힌다.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친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는 엔비디아가 만든 GPU가 176개나 탑재됐다. 엔비디아는 아우디와 볼보의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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