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막오른 3분기 실적 시즌…눈여겨 볼 종목은?

입력 2016-10-17 11:05  

[ 박상재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이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발 실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만큼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대림씨엔에스(18일)를 시작으로 우리은행(19일) 신한지주·KB금융(20일) 하나금융지주(21) 등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280종목 기준)는 3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손실을 반영해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이나 줄이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도 국내 증시를 감싸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잠정 영업이익을 낮추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 배당 매력이 높고 저평가된 배당·가치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안정성, 높은 배당 성향을 지닌 종목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분기 순이익 319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464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작년 7월과 지난 3월 각각 250원의 중간·결산배당을 실시했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4.0%를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를 배려, 배당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수익성 관리와 판관비 절감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이 3524억원으로 컨센서스(3173억원)를 약 11.0% 웃돌 전망"이라며 "지난 1, 2분기에 이어 '깜짝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주당 25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부터 작년까지 중긴배당금은 150원을 유지했으나 올해부터는 66.6% 가량 상향됐다.

강 연구원은 "중간배당금이 늘어나는 것은 앞으로 배당 성향을 높일 것이란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견실한 보통주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배당 정책이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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