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공모주시장 '꽁꽁'…스팩에 눈 돌리는 기업들

입력 2016-10-17 16:22   수정 2016-10-17 16:23

'하나금융8호스팩+모비스' 등 이달 비상장 4사 스팩과 합병

'대어' 두산밥캣 공모 연기 등 수요 예측서 흥행 실패 줄잇자
"차라리 스팩 통해 우회상장"

스팩에 쌓여있는 자본 흡수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 가능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1일 오전 5시6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비상장사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4개 비상장사가 스팩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상장에 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스팩과의 합병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만 4개사 합병 발표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여덟 번째 스팩인 하나금융8호스팩은 기초과학 시설물의 제어시스템을 설계하는 비상장사 모비스와 합병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베스트스팩2호도 이날 공시를 통해 신약개발과 비임상실험을 대행하는 켐온과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NH스팩9호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넷게임즈를, 6일에는 NH스팩8호가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업체 에이비온을 합병하기로 했다. 비상장사와 스팩 간 합병 추진은 하반기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 합병할 기업을 찾은 스팩은 총 10개였다. 하반기 들어선 3개월여 만에 10개 스팩이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스팩은 비상장사와 합병해 우회상장시킬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하반기 들어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공모주 시장의 침체와 연관이 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두산밥캣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지난 10일 상장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밥캣은 13일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며 희망공모가액을 주당 4만1000~5만원에서 2만9000~3만3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기계장비 도매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7일 공모를 철회했다.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8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접고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 자본으로 안정적 자금 조달

비상장사들은 직상장하는 대신 스팩과 합병해 안정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 직상장하는 기업은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흥행에 실패하면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은 이미 쌓여 있는 스팩 자기자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합병을 발표한 스팩의 상장 주관사 임원은 “球?상장과 스팩 합병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 기업은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자 스팩 합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존속기간이 끝나가는 스팩들이 줄지어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못하면 상장폐지된다. 현재 상장돼 운영 중인 스팩은 60여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스팩 상장 붐이 일면서 이때 설립돼 내년까지가 수명인 스팩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말로 갈수록 스팩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공모주가 연말에 몰리면서 투자자들이 분산돼 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며 “올해에는 학습효과로 인해 연말에 스팩과 상장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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