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사회공헌 원칙은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로 요약된다. 그런 만큼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SK가 2006년 설립한 행복나눔재단도 그런 사례다. 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사회 문제 해결과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지원했다. 정부, 시민단체, 지역 사회와 협력하거나 SK 관계사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5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된 인력만 1500여명에 달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평소 “사회적 기업 육성이 평생 과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SK가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인재 양성과 해외 학술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74년 설립 이래 세계적 수준의 학자 양성을 목표로 각종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64명의 국내외 명문대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고, 33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다.
재단이 배출한 인재들은 지식나눔을 통해 다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재단 지원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석학들이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과 진로 탐색 등을 돕는 ‘드림 렉쳐’ 활동을 하고 있다.
SK는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 사업도 지원한다. 2007년부터 매년 ‘동반성장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있다. 협력업체 CEO들에게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의료는 SK가 전액 부담한다. 또 ‘동반성장 e러닝 온라인 과정’을 개설해 협력사 직원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김장 나눔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겨울 ‘행복 나눔계절’을 선포해 소외계층을 돕는다. 임직원이 기증한 물건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거나 계열사별로 연탄을 나눠준다. 집수리 봉사활동도 펼친다.
지난해 8월에는 저소득 노인층의 주거 복지를 위해 1000억원을 기부했다. 노인층 주거 지원은 재계에선 극히 드문 사례다. 이런 이유로 SK는 국내 기부 문화에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1996년부터 베트남의 얼굴 기형 어린이를 무료로 수술해주는 봉사 활동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3500여명 이상의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가 수술을 받았다. SK는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이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SK는 베트남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은 인도적 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다. 2009년에는 최 회장이 직접 베트남 의료 봉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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