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장선 기업들] 단순 기부는 NO…'상생 경영'으로 소외계층 품다

입력 2016-10-17 16:45  

헌혈은 기본, 직업훈련에 문화재 보살피기까지…

LS니꼬동제련, 집수리 봉사활동
에쓰오일, 국제구호개발 NGO 후원
대한항공, 중국 사막서 나무심기 운동



[ 정지은 기자 ] 요즘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사회공헌 활동은 더 이상 ‘가욋일’이 아니다. 연구개발(R&D)이나 생산, 마케팅처럼 일상적인 기업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과거 ‘보여주기식’에 그친다고 손가락질받던 시절은 온데간데없다. 사회공헌 방식도 다채롭다. 단순 금전적인 기부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다르다. 기업들은 저마다 ‘함께’ ‘나눔’ 등을 앞세운 슬로건을 내걸고 해마다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다. 매출 규모가 큰 4대 그룹 외 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소외계층 교육지원 활발

교육 지원은 기업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4년째 ‘마음톡톡’이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마음톡톡은 통합예술 집단치료를 통해 소외 계층 어린이들의 정서적 치유를 돕는다. 지난해부터는 교육부와 협력해 서울, 수도권 일반 중학교나 대안학교 등에서도 어린이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예술치유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지원하는 ‘무지개 디딤돌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문화 차이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다문화가정 및 이주 배경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리사 교육 등 직업훈련을 한다.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는 기업도 있다. 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2010년부터 7년째 해비타트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도배, 장판 교체, 페인트칠을 돕는다. 사물함과 책상, 가전제품도 기부한다. 현재까지 수리나 물품지원에 들인 비용만 1억원이 넘는다.

해외 사회공헌 확대 추세

기업들은 해외까지 사회공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1일 국제구호개발 비정구기구(NGO)인 월드비전에 에티오피아 어린이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월드비전과 손잡고 에티오피아 에네모레나 에너 지역 아동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이 후원금은 마을 내 초등학교 교실 신축, 보수 등에 쓰일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의 조림지인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황사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 활동은 2007년부터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두산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전 세계 두산 사업장에서 ‘두산 데이 오?커뮤니티서비스’라는 사회공헌 행사를 연다. 각 해외사업장이 현지 특성에 맞게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활동이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열악한 거주 환경을 개선해준다.

전통문화 보존·헌혈 동참도

전통문화 보존계승에 적극 나서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 공익재단인 포스코1%나눔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세대를 잇는 작업-이음전 장도장’이라는 금속공예전을 개최했다.

포스코의 철강업 특성을 살려 금속공예 문화재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전시는 아트페어 형식이며, 판매 수익 전액은 장도 후진 양성을 위해 기부할 방침이다.

효성은 2008년부터 매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행복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를 열며 임직원들의 동참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총 5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은 갈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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