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이정호/이태훈 기자 ] 포스코와 KT의 인사 시계는 내년 3월로 맞춰졌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이때 끝나기 때문이다. 연임 여부에 따라 인사 폭은 물론 경영방침까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KT 모두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에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며 “연임 여부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회사 안팎에서는 권 회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지난해 961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뼈아프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창사 이래 첫 당기순손실이다. 영업이익도 2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반면 지난해 실적 악화는 해외 자회사의 경영부진, 해외 투자자산 가치 하락, 일본 신일철주금 소송합의금 지급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같은 악재를 그나마 잘 넘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도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KT는 지난해 1조2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 2분기에는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대를 찍었다.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도 사장 인사를 앞두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 임기는 내년 2월 말이다. 3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초 1년 연임했기 때문에 두 번 연임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석 한수원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끝났지만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수원은 이달 초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장 후보를 3배수로 압축했다. 이관섭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영일 한수원 사업본부장, 태성은 전 한전KPS 사장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병욱/이정호/이태훈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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