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족경영 기업 매출 증가율, 전문경영인 회사 2배"

입력 2016-10-18 18:43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 S&P 500대 기업 분석


[ 심성미 기자 ] 가족경영 기업의 경영 실적이 전문경영인 기업보다 더 낫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 기업 이윤과 투자, 고용 면에서 더 나은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18일 서울 인사동 신영기금회관에서 ‘위기의 한국 경제, 돌파구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공개기업의 60% 이상이 가족경영 기업일 정도로 가족경영이라는 틀은 보편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신 교수의 신간 《경제민주화…일그러진 시대의 화두》 발간을 계기로 열렸다.

신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2~2002년 S&P 500대 기업 중 전문경영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0.8%였으나 가족경영 기업은 23.4%를 기록했다. 이익 증가율은 각각 12.6%와 21.1%였다.

1997년 위기 원인이 대기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허구’라는 게 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발 위기는 ‘구조적 금융위기’가 아니라 당시 중진국에 불과했던 한국이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발暉?‘외환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주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경제민주화는 기업들을 단기적 경영 성과에만 집착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보전 방식에 대해 신 교수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은 공공성을 생각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면 안 된다”며 “주가가 떨어지면 빈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보험료율을 높이거나 혜택을 낮추는 방법으로 기금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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