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가족경영 기업의 경영 실적이 전문경영인 기업보다 더 낫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 기업 이윤과 투자, 고용 면에서 더 나은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18일 서울 인사동 신영기금회관에서 ‘위기의 한국 경제, 돌파구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공개기업의 60% 이상이 가족경영 기업일 정도로 가족경영이라는 틀은 보편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신 교수의 신간 《경제민주화…일그러진 시대의 화두》 발간을 계기로 열렸다.
신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2~2002년 S&P 500대 기업 중 전문경영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0.8%였으나 가족경영 기업은 23.4%를 기록했다. 이익 증가율은 각각 12.6%와 21.1%였다.
1997년 위기 원인이 대기업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허구’라는 게 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발 위기는 ‘구조적 금융위기’가 아니라 당시 중진국에 불과했던 한국이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발 暉?‘외환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주주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경제민주화는 기업들을 단기적 경영 성과에만 집착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보전 방식에 대해 신 교수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은 공공성을 생각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면 안 된다”며 “주가가 떨어지면 빈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보험료율을 높이거나 혜택을 낮추는 방법으로 기금을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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