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세단보단 'SUV 밀어내기' 총력전 예상
[ 김정훈 기자 ] 올 연말까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한껏 달아오를 기세다.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 QM6 출시에 이어 지난 17일 쉐보레의 신형 트랙스 가세로 고객 유치를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승용차보다 SUV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업계에선 SUV가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완성차 업체 간 4분기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하반기 주력 모델 QM6를 이달 4000여대 출고를 시작으로 4분기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QM6는 정식 판매를 개시한 지난달은 영업일수가 적어 2536대 출고에 그쳤지만 10월부터는 월 평균 4000~5000대 수준에 맞추는 작업에 돌입했다.
중형 SUV로 분류되는 QM6는 싼타페·쏘렌토와 동급 차종이어서 현대·기아차 영업 일선에서 '견제 대상 1호'로 부상한 모델. 그동안 이 부문 시장을 이끌어왔던 싼타페·쏘렌토 수요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QM6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수출용(르노 뉴 꼴레오스) 차량과 병행 생산중이다. 지난달 사전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주문이 밀려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는 이달 5000대 출고를 할 수도 있지만 한정된 영업 인력으로 주문이 많은 SM6를 함께 맡고 있어서 출고대수를 더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투싼,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꾸준히 인기가 좋은 SUV 차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승용차 판매는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SUV는 성장세다. 모델 노후화가 진행중인 싼타페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나머지 SUV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국내영업본부는 4분기 'SUV 밀어내기'를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는 노사 교섭 기간에 14만대 생산 손실을 봤고, 기아차는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는 현재 파업이 없고 협상은 마무리 단계"라며 "(쏘렌토 등) 인기 차종은 아직도 한 달 가까이 대기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GM과 쌍용차도 SUV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GM은 다음달부터 신형 트랙스 출고에 들어간다. 신모델은 디자인 변경 등 상품성을 개선하면서 가격은 구형보다 100만원 이상 낮췄다. 월 평균 800~900대 팔렸던 이전 트랙스 대비 2배 이상 물량을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쌍용차는 성섯??3분기까지 전체 내수의 55%를 차지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티볼리, 티볼리 에어)를 중심으로 막바지 총공세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 신차 확대와 경쟁 심화로 세단을 타던 교체 수요 일부는 SUV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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