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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정 외국계 투자은행(IB)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최운열 새누리당 의원실이 KDB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3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15번의 보유기업 지분을 매각(매각진행중인 거래 포함)하면서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절반 이상 선임했다.
CS가 매각 주관사로 참여한 거래는 KDB대우증권과 STX핀란드 금호산업 동부팜한농 등 총 8개다. 외국계증권사만 놓고 비교하면 노무라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각각 한 번으로 CS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국내 증권사는 배제하고 특정 외국계 증권사에만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국내 증권산업의 성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매각자로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금융당국이 검사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말 기준 산업은행이 5% 이상 출자한 기업은 377곳(출자전환 34곳, 중소·벤처투자 등 343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은 118곳(출자전환 16곳, 중소·벤처투자 등 102곳), 지분가치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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