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수사 법정서 2라운드

입력 2016-10-20 18:30  

검찰, 특수4부장 직접 공판 참여…김앤장은 판사 출신 전면에 배치

체면 구긴 검찰 명예회복 나서
롯데, 무더기 기소…경영공백 우려



[ 박한신 / 고윤상 / 이상엽 기자 ] 검찰이 4개월여에 걸친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를 마침에 따라 체면을 구긴 검찰과 롯데 간 ‘2라운드’가 법정에서 이어지게 됐다. 검찰은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의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롯데 측 변호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법원 출신으로 변호인단을 새로 구성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 주임검사인 조재빈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이 중견급 검사 3명과 함께 직접 공판에 참여하도록 했다. 사법연수원 29기인 조 부장은 기수를 뛰어넘은 승진을 거듭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검사다. 롯데 수사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재판에서 회복하겠다는 검찰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132일간의 수사 기간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고 주요 혐의도 입증하지 못해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유지와 동시에 러키파이 인수 등 중국 투자 실패에 따른 신 회장의 배임 혐의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의 ‘칼날’을 막을 롯데 측 방패인 김앤장은 변호인단의 ‘중심축’을 검찰 출신에서 법원 출신으로 옮긴다. 지금까지는 서울고검장을 지낸 차동민 변호사(사법연수원 13기)가 총괄했지만 앞으로는 판사 출신을 내세우기로 했다.

법조계에서는 지난달 신 회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투입한 백창훈 변호사(13기)가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창원지법 진주지원장과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2002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맡은 기업 형사사건 전문가다.

홍석범 변호사(17기)와 안정호 변호사(21기)도 변호인단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홍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과 춘천지법 속초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일한 안 변호사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건을 맡았던 전문가다. 법조계에서는 사건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대법관 출신 손지열 변호사가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빡빡한 재판 일정으로 인한 롯데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 회장 외에 그룹 핵심인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등이 무더기로 기소된 탓이다.

박한신/고윤상/이상엽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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