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PB 시대' 내년부터 열린다

입력 2016-10-20 18:54  

증권사 PB가 하는 일 대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활용
생애 주기·은퇴 시기에 맞춰 예금·ETF·보험 등 자산관리



[ 김우섭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가)가 진화하고 있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개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인기를 끈 데 이어 내년 1분기엔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인 ‘로봇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던 PB 서비스의 문턱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진화하는 로봇 투자 서비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옐로금융그룹의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인 쿼터백테크놀로지스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자산 관리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금융회사 등과 서비스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열풍과 함께 주목받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연산규칙)을 활용, ETF나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컴퓨터가 분석한 현 시장 상황과 데이터 오류를 스스로 점검(기계학습·machine learning)해 투자하는 ‘로봇 펀드매니저’ 개념이다.

로봇 PB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생애 주기와 은퇴 시기에 따라 예금, 펀드, 개별 주식, 현금, 보험 등에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연봉 4200만원인 35세 직장인이 65세 은퇴 이후 자금을 마련한다고 가정(은퇴자금 저축액은 월급의 10%)해 보자. 예금에만 돈을 넣을 경우 이자는 4300만원(현 예금금리 평균 연 1.41% 적용)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를 받아든 로봇 PB는 물가 수준과 연봉 인상률, 국민연금 수령액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뒤 투자처를 알려준다.

채권과 주식, 펀드 등에 나눠 담으라는 조언뿐만 아니라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 상품도 직접 추천해준다. 증권사 PB가 하는 일을 이 프로그램이 대신하는 것이다.

인터넷은행과도 결합

핀테크가 발달한 미국에선 로봇 PB 이용자 수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이용자보다 네 배 정도 더 많다. 로봇 PB의 가장 큰 장점은 수억원대 자산가들이 이용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은 25만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기존 PB들이, 그 이하는 로봇 PB가 관리한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도 로봇 PB 서비스를 도입하고 최소 가입금액을 5만달러로 낮췄다.

로봇 PB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전화 상담 또는 인터넷상에서 자산, 위험 성향, 투자 목표 등의 몇 가지 질문에 답한다. 은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 앞으로 몇 년을 일할지, 은퇴 후 어느 정도 소득을 원하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즉각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준다.

로봇 자산관리 서비스는 내년 초부터 보험사의 재무설계사(FP)나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등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될 전망이다. 재무설계사들은 기존 보험 상품 위주에서 펀드나 예금, 채권 등의 다양한 자산을 고객에게 추천해줄 수 있다. 김승준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 점포 개설이나 PB 고용 없이 수준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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