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통신주의 약세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27포인트(0.22%) 내린 18,162.3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5포인트(0.14%) 하락한 2141.34, 나스닥 종합지수는 4.58포인트(0.09%) 밀린 5241.83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대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필요한 경우 양적완화를 연장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정책 지원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고 밝혀 불확실성을 남겨놨다는 평가다.
ECB의 양적완화 지속 방침에 유로화가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는 7개월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98.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1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2.3%) 내린 5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의 버라이즌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놔 2.5% 하락했다. 산업과 부동산도 각각 0.53%와 0.34% 내렸다. 헬스케어는 유일하게 0.5% 상승했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는 실망스런 분기 실적 전망에 1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금융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긍정적인 분기 실적과 전망으로 9%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000명 늘어난 2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4만8000명을 웃돈 것이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날과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노동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리케인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한 124를 기록했다.
9월 기존 주택판매도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2% 늘어난 547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조사치 530만채를 웃돌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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