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애플이 21일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7 시리즈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시장 공백과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날 주요 직영대리점에서 출시 기념행사를 열고 전국에서 일제히 아이폰7(4.7인치 화면)과 아이폰7플러스(5.5인치), 애플워치 시리즈2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7 시리즈는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정보기술(IT) 전문가들로부터 “혁신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현지 사전예약 판매실적은 전작인 아이폰6S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 1주일 동안 이통 3사가 아이폰6S 대비 두 배가량인 40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경쟁 모델인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 3사는 이날 역대 최대 수준의 출시 기념 경품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서 3박4일간 노숙한 끝에 KT 1호 가입자가 된 대학생 사업가 유병문 씨(25)는 통신요금 1년 무료 지원과 함께 아이패드 프로9.7, 애 첼穉?시리즈2 등 200만원어치가 넘는 경품을 받았다. 유씨는 “혁신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항상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씨와 같은 아이폰 충성 고객의 구매 수요가 아이폰7의 초기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7 시리즈가 갤럭시노트7의 교환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가 관심을 끈다. 국내에서 50만여대가 팔린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비율은 현재 10%에 못 미친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익숙한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아이폰7으로 갈아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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